구직포기 청년이 41개월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51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0.1%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업자나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13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인 취업준비생이 구직 활동을 시작하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때문에 사회 진출이 활발한 청년층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실제로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2014년 이후 2∼4% 감소율을 유지해왔고 지난해 6월에는 4.0%까지 감소 폭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 폭이 줄어든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20대 후반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한창 취업을 할 시점인 20대 후반에서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지난달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9.3% 증가하며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다른 연령과 비교했을 때 특히 높다. 20대 초반은 1.4% 올랐고 30대는 3.3% 줄었다. 대졸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하며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내려간 것은 과거보다 청년층 경제활동 참여가 저조해 진 것으로 취업 상태에 있다가 비경제활동인구가 되거나 실업 상태에 있다가 비경제활동 상태로 간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채용이 줄면서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5년 9.2%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후 1년 만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후 청년들 구직 포기가 늘어나자, 올해 초 청년실업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까지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통계상 구직포기자들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업률이 오르고 나면 후행지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높은 실업률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고용 한파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YTN 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