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진도·안산·여수 등 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해양리조트 사업의 걸림돌을 없애는 데 팔을 걷기로 했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약 2조원의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5건의 ‘현장대기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장대기 프로젝트는 기업의 투자 의사가 있지만 규제나 정부 기관 반대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사업으로 정부는 기관 간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돕고 있다.
정부는 우선 전남 진도에 호텔·콘도·오션빌리지·마리나 시설 등 복합 해양리조트를 짓는 사업을 지원한다. 대명리조트가 2013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군의 해양 감시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로 발목이 잡혀 있다. 10층 규모의 리조트가 들어서면 부지 뒤편에 있는 군 레이더 송수신탑의 전파가 차단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송수신탑의 고도를 높이는 공사를 해 해안 감시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비용은 대명리조트가 낸다. 계획대로 고도 상향 공사를 마치면 올 4월에는 리조트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전남 여수 경도의 해양레저 리조트 사업은 2014년 골프장, 콘도 등은 지었지만 이후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관광객을 제대로 유치하려면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도 개발이 필수인데 개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에 경도를 자유경제구역이나 관광 특구 등으로 지정해 사업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이 정상화되면 총 1조1,000억원의 투자 유치가 기대된다.
정부는 주로 환경 침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증평 교육·레저 융복합 특구 개발, 경기도 안산 해양리조트 조성 사업에도 적극 개입해 각각 올 상반기와 내년에는 첫삽을 뜰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춘천, 사천, 부산 등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