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듯이 긴 안목을 가진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높이 나는 새와 빨리 나는 새, 모든 새가 다 함께 바다도 건너고 세상도 건너 훌륭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누구 한 명이 대표하는 팀이 아니라 다 같이 잘하는 팀이 됩시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멋진 일 아닐까요?”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이 27일 출간한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사진)’의 일부분이다. 서 회장은 자신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담은 도서를 이날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업 경영자의 자전적 성공담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키워낸 서 회장의 오랜 꿈과 신념, 다양한 경험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모두가 화장품을 사양산업이자 내수사업으로 치부했지만 서 회장은 ‘전 세계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 아모레퍼시픽 립스틱이 들어 있으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을 꿨다. 현장 방문판매 직원들의 소소한 의견도 흘려듣지 않은 경영자의 경청과 배움의 자세가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DNA가 됐다.
서 회장은 영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를 인용해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 무한한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도 자기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이 정하게 만들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한 이유도 들어 있다. 많은 사람이 화장품이 아닌 기초생명과학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는 모험적 지원을 강행한 이유를 되묻지만 서 회장의 대답은 한결같다. 그는 책에서 “틀을 깨고 한계를 뛰어넘어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을 지원하게 된다면 무한한 영광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