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충격의 고양이 학대, 그는 왜 동영상을 유포했나?’ 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1월 27일, 의문의 동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누군가 덫에 걸린 길고양이를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찌르고 끓는 물을 부어 괴롭히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서 유포한 영상이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측에서는 곧바로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영상을 본 시민들은 이 고양이 학대범을 잡아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고, 한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이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쏟아진 수많은 제보들은 공통적으로 한 인물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그는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대 영상을 접한 제작진은 전문가를 찾아가 영상분석을 의뢰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의 목소리와 문제의 동영상 속 목소리를 비교 분석했다. 드디어 하나씩 드러나는 그 남자의 윤곽. 결정적인 것은 바로 영상에 담긴 그의 ‘손’이었다.
알고 보니 경찰은 이미 고양이 학대범을 체포한 상황이었다. 다만 긴급체포하거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검거하거나 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침내 고양이 학대 동영상을 올린 사람을 단독으로 만난 제작진. 그는 20대 후반의 남성으로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는데.
그는 “닭을 잡아먹은 고양이가 포획틀에 잡혀서 복수심에 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고양이를 학대한 후 5~6일간 포획틀에 가둬둔 상태로 방치해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도 태연하게 밝혔다.
이후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그가 땅에 묻어둔 고양이 사체를 수습해 화장해주기로 했다.
[사진=KBS2 ‘제보자들’ 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