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임시직으로 일하는 김모(37)씨는 최근 재계약했지만 한숨이 늘었다. 김씨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고용불안은 그나마 견딜 만하다”며 “같은 일을 하고도, 아니 정규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도 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토로했다.
정규직 등 상용 근로자와 임시·일용 근로자 간의 임금격차가 지난해 월평균 215만원으로 커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상용 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62만3,000원으로 2015년의 349만원보다 3.8% 올랐다. 상용직은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일자리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46만9,000원으로 전년(142만4,000원)보다 3.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간 임금 차이는 215만4,000원으로 전년의 206만6,000원보다 4.3% 확대됐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격차는 2012년 188만5,000원에서 2013년 192만2,000원, 2014년 199만1,000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별 임금 총액은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이 63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업(571만2,000원)이 뒤를 이었다. 제일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188만1,000원)이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207만7,000원)도 임금 수준이 낮았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