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이달 15일 CJ그룹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 경연인 ‘CJ온리원페어’에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비중 70% 등을 골자로 한 ‘그레이트 CJ’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에 둔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리는 하반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행사인 ‘CJ온리원페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CJ 온리원페어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공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신입사원 6~12명이 팀을 이뤄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주요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경연이다.
이 회장은 그룹과 자택 압수수색이 있던 2013년 5월 직전, 즉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때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같은 해 7월 이 회장이 구속기소 돼 지난해 8월 특사로 사면됐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사실상 4년 만의 첫 그룹 공식 행사 참석이 된다. CJ온리원페어는 평소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며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상 복귀 첫 행사에 가장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아울러 CJ의 지주회사인 ㈜CJ의 이사회가 오는 7일, 주주총회가 24일에 열리는 만큼 이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등기이사를 맡지 않아도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등기이사 선임 여부에 상관없이 CJ 계열사 주주총회가 3월 마무리되는 만큼 4월부터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문제가 변수이기는 하나 올해 5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만큼 복귀 일정을 마냥 늦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사전 포석 작업으로 인사 및 조직개편도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년간 제대로 된 임원 인사를 하지 못한 데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인사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어떤 일정도 확정된 바 없지만 이 회장이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총수 부재로 4년간 인사를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인사변동 폭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