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100세시대 동반자 퇴직연금]퇴직연금 수익률 뚝 뚝...부동산·원유 등 대체투자로 눈돌려라

<3>노후자금 운용 다양화

직장서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원금보장되나 노후보장 한계

투자지역·자산 다양화

'안정성+수익률' 높이는

대체투자 펀드 속속 등장

본인 투자성향 먼저 파악후

주식·채권·해외 분산투자를



대기업 1년 차인 손모(29)씨는 최근 증권사에서 퇴직연금을 2~3개의 펀드에 나눠 담기 위한 상담을 받았다. 안정적인 채권형펀드에 더해 해외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했다. 현재 직장에서 퇴직금으로 운용하고 있는 확정급여(DB)형 상품은 원금은 보장해주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금보장형에 목돈을 묶어두는 게 장기적으로 부담이라는 생각도 한몫했다. 증권사에서는 “4개가량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되 주식형·채권형뿐 아니라 해외 다양한 자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퇴직연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저성장·저금리가 이어지면서 향후 금리 변동으로 노후 대비가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08년 6%대였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2~3%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여기에 퇴직연금 수령방식의 90% 이상이 원리금 보장상품인 만큼 장기간 목돈을 묵혀 두기에는 부담이 크다.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도 대체투자 펀드에=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데는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피에 머물러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투자 지역을 해외로 넓힐 것을 조언한다. 실제로 퇴직연금뿐 아니라 최근 상당수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해외투자 상품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는 바닥을 기었지만 신흥국 증시와 미국·일본·독일 지수는 100%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한 탓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이전 설정된 퇴직연금펀드 중 연평균 수익률이 10% 이상인 상품 7개 종목 중 5개가 해외투자 상품이다. ‘미래에셋미국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1호’는 11.7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5개 종목 중 2개는 미국, 2개는 유럽, 1개 상품은 베트남에 투자해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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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역뿐 아니라 투자자산도 다양해졌다. 상당수 퇴직연금은 여전히 주식과 채권 투자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원유·금 등 다양한 상품에 퇴직연금을 맡기는 대체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 투자 수단이던 주식형펀드 투자는 2008년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투자펀드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월 주식형펀드의 잔액을 이미 추월했다. 그 중 특히 부동산펀드는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상품 ‘한화100세시대 퇴직연금 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펀드(채권혼합)’을 선보였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해외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주로 오피스·리테일·주택 등 위험 리스크가 낮은 부동산을 담고 변동성이 큰 회사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 부담을 줄인다. 또한 듀레이션이 다른 두 개의 채권형펀드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해외 인프라 시설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을 노리는 펀드도 있다.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는 주로 진입장벽이 높은 전기·가스·통신·원유파이프라인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적이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사용료 인상 등으로 더욱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가 최근 1년간 14%의 완만한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분산 투자는 필수=퇴직연금펀드의 다변화는 근로자 개인의 책임감과 연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입자가 스스로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게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꼼꼼하게 수익률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증권사나 자산운용업계는 퇴직연금을 상장지수펀드(ETF)·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운용해 개인의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편입 ETF를 131개로 늘려 해외주식형 펀드보다 리밸런싱이 용이한 해외·주식·채권 등을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거래 비용 부담을 낮췄다. 운용사가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을 유동적으로 변동하는 TDF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신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동은 한화자산운용 퇴직연금팀 차장은 “퇴직연금에 직장인이 직접 가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투자성향이 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를 판매사에서 분석받아야 펀드에 담을 자산을 선택할 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식이나 채권으로만 운용되는 1~2개의 상품에만 가입할 경우 자칫 소중한 퇴직금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주식·채권·해외 다양한 분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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