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소록도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소록도에서 무려 43년 동안 봉사를 하며 평생을 바친 두 명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62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43년간이나 아무 연고도 없는 우리나라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살피며 사랑을 실천했다. 간호사였던 두 사람은 구호 단체인 다미안재단을 통해 처음 소록도에 들어갔지만,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한센인들을 보살폈던 것.
마리안느와 마가렛 의 감동적인 사연은 그들이 떠난 후에야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과거 오해와 편견으로 사회와 이웃,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했던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본 이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타국의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이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2종 캐릭터 포스터에서는 마치 오래된 사진첩에서 발견된 듯 젊은 날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포스터에서 마리안느는 한센인 환자들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고, 마가렛은 환자의 머리를 치료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가 없는 자원봉사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현재 80대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세월에 주름진 얼굴도 그저 외국인 할머니들로만 비춰지진 않을 것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서툴게나마 우리말로 전하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진심을 전한다. 더불어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나레이션은 수녀이면서 시인인 이해인 수녀가 직접 맡아 두 사람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더욱 의미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소록도에서 43년간 사랑을 실천한 오스트리아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아름다운 삶을 조명하는 휴먼 다큐. 말 그대로 ‘사랑을 의인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라 일컬을 수 있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충만한 삶의 향기로 오는 4월 봄을 맞은 관객들에게 진실된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