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든 탓에 평년보다 가격이 20% 가까이 뛴 상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겹살(국산 냉장) 1kg 당 소매 가격은 1만8,766원으로 조사됐다. 평년(1만5,817원)보다 18.7% 오른 수치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시기의 평균값이다.
aT는 전국 주요 유통업체의 실제 판매 평균 가격도 산출한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삼겹살의 가격이 kg 당 2만4,400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삼겹살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최근 몇 달 새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 크다.
올해 설 명절이 1월이었던 탓에 평년보다 도축 작업 일수가 적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의 소, 돼지 농가에 행해진 이동제한 조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식습관 변화와 육류소비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1년 19kg에서 지난해 23.3kg(추정)으로 5년 새 22%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호 돼지 관측 보고서에서 ‘삼겹살데이(3월3일)’와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 등으로 3월 지육 도매가격이 지난해 동월보다 오른 kg 당 4,400~4,700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돼지 도축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