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희비 엇갈린 신규 면세점 ... 적자 벗어나자 총력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개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일 평균 매출이 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신규 면세점 가운데 HDC 신라와 함께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행진을 벌였던 신규 면세점들이 2년차 접어들어 실적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두산과 한화 등 중소면세점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면세점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을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닌 ‘문화와 체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 한복판에 2개 층 높이에 달하는 ‘대형 회전그네 작품’과 실외공간에는 설치 미술을 앞세운 도심 속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또 국내 최초 한국 전통 문화 편집숍 ‘신세계 기프트샵’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라인, 카카오 등 다양한 한류 캐릭터 상품만을 판매하는 특별 공간을 구성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HDC신라는 면세점에서는 보기 힘든 ‘백화점식 판촉 프로그램’ 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도입했다. 기존 면세점은 공간의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HDC신라는 ‘패션 명품 이월 상품전’과 ‘봄 맞이 선글라스 대전’과 같은 페스티벌식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이 곳을 방문한 염 모씨는 “선글라스를 사기 위해서는 매장 곳곳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한 곳에 모아서 할인 행사를 하니 동선도 짧고 품목이 많아서 쇼핑이 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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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는 미끼 상품을 배치하는 ‘듀얼 매장’ 전략 카드도 새로 꺼냈다. 명품 매장 옆 중저가 화장품 매장 등 서로 이종적인 카테고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인접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는 6월 관심이 집중된 루이비통이 입점할 경우 일 평균 30억원 매출 고지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임직원들이 급여를 자진반납 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신해 여행사들과 연계한 여의도 관광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대만·홍콩 등 중화권에 속하지만 한한령의 영향을 덜 받는 동남아권 단체 관광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2월 구매 고객이 전달 보다 76%가 늘고 매출은 15%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두타면세점은 ‘맛집’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두타 몰을 적극 활용, 쉑쉑버거·천진포자·브릭오븐피자 등 맛과 인기를 검증받은 맛집 30여 개를 결집시켜 ‘맛집 면세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면서 일 매출 10억 원대 추가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식음료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몰링의 재미를 다채롭게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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