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던 사내 방송 등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모두 닫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사내방송(SBC)은 이날 오전 방송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1989년 도입된 삼성 그룹 사내방송은 일주일에 두 번 오전8시부터 10∼15분간 전국 사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파를 탔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룹 사내방송 역시 문을 닫는다”며 “각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방송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사내방송은 계열사 간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는 한편 삼성 내부의 혁신을 부추기는 내부 고발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촉발한 계기가 된 사건인 삼성전자 불량 세탁기 제조현장을 삼성 사내방송이 고발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는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을 통해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그룹 명의로 유지되던 홈페이지와 블로그 역시 폐쇄할 예정이다. 그룹 소식과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왔던 ‘삼성뉴스레터’ 서비스는 이날 종료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던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 삼성 MBA 등 연수 프로그램들도 앞으로 계열사로 이관되거나 폐지될 예정이다. 삼성 서초사옥에 마련됐던 기자실 역시 3일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