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롯데 말고 다른 기업은 안돼" 中 사드보복 '가이드라인' 제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한국에 대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관련해 특정 지침을 내놨다.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내 ‘반한’(反韓)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구시보는 3일 “한국 제재는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되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 제재는 한국 정부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며 주중 한국인을 상대로 인신공격을 하거나 기타 한국 기업을 상대로 불법적인 공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평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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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이어 전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현대자동차의 차량이 벽돌로 파손된 사진이 게재된 것을 두고 “사진과 관련한 상황이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사드 배치에 반대해 벌어진 일이라면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드 반대운동 연관 여부와 무관하게 조속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제재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 같은 행동이 낳을 부정적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국에 대한 제재를 원하지만 평범한 한국인이나 한국의 국가존엄에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신문이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한 직후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보이콧할 준비를 하자’고 주장했다는 점을 비춰볼 때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의 배경이 관심이 모아진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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