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가속화하면서 3일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오른 1,15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1월 9일(15.3원 상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이 같은 원화 가치 하락은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미국이 완전 고용에 가까우며 물가도 목표치에 가까이 가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도 개선됐다”며 “금리를 ‘조만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3,000건에 그쳤다. 이는 44년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5,000건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인의 개별적인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것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