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은 숨겨진 자식이라서 누구를 처형하는 데 주저함이나 심리적 불안이 없다”고 4일 주장했다.
신변 안전의 위협에도 공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태 전 공사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가문이나 친척에 대한 연대의식이 없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와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셋째 부인 고용희 사이에서) 김정은을 낳고 세상에 알려질까 봐 스위스로 보냈다”면서 “김정일은 자신의 정적이자 삼촌인 김영주를 지방으로 보내고 이복동생 김평일을 유럽에 머물게 했을지언정 처형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김정은은 이복형 김정남을 맹독성 물질로 가차 없이 암살했다며 ”올해 백두혈통 라인을 북한 주민들과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이 오는 8월 백두산위인칭송대회 등 올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찬양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들을 다수 개최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김정남의 존재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은 과거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미얀마 아웅산 테러 등 수없이 많은 테러를 감행했다“며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체제의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