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주말인 4일 야권 유력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때리기에 집중했다. 사드 (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 촉발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도마 위에 올리며 연일 ‘안보 행보’에 나섰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경기도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포천시·가평군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제 별명이 사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 김영우 의원이 현직 국방위원장이고 저는 국방위를 8년이나 했다. 이것만 봐도 우리 바른정당이 국가 안보에서 얼마나 튼튼한 정당인지 아시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민통합 캠페인’에서 “문 전 대표를 빼고 모두가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며 “하나된 국론을 위해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에 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사드배치에 찬성하면 국론이 하나 된 우리를 중국도 딴지를 못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중국의 경제보복 타깃이 된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은 사드 압박을 중단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한국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 안상수 의원은 이날 부평공단에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통상 압력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소기업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광장 민심에 편승해 사익만 취하고 있다”며 “정치지도자들은 광장에 나가 국민을 선동할 게 아니라 국가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