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윈난바이야오는 1971년 설립된 중국 윈난성 최대의 전통 중의약 생산기업이다. 1902년부터 윈난지역의 희귀 약재를 이용해 중의약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938년 중일 전쟁 시기 윈난성 병사들에게 지급되면서 전쟁 승리에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윈난바이야오의 제조법은 중국 정부의 1급 보호 조제 기술로 지정돼 정부의 각별한 보호 아래 관리되고 있다.
윈난바이야오라는 브랜드 가치는 약 4조원 수준으로 업계 2위로 평가받는 베이징 동인당의 브랜드 가치 대비 2배에 달한다. 이 같은 브랜드 가치와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중의약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10년간 30% 전후의 매출총이익률과 10% 수준의 순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기존 제품에 대한 가격 결정력과 함께 신규 제품들의 성장도 동반되고 있다. 윈난성의 풍부한 중약재 자원을 활용해 중의약 재료의 유통, 의약품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으며 기존 일반의약품인 밴드, 지혈·지통약 등의 백약 계열 라인에 이어 다이어트 제품이나 피로 회복제 등도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윈난바이야오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32억위안(약 3조8,000억원), 순이익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시 생활용품에 헬스케어를 결합한 프리미엄 제품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의 고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생활용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전체의 18%에 불과하지만 이익 비중은 30%에 이른다. 생활용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프리미엄 치약이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로 연 20%씩 성장하고 있다. 지혈 성분을 함유한 윈난바이야오 치약은 대표적인 잇몸 강화 치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8년 3%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까지 올라가면서 5배나 성장했다. 윈난바이야오는 중국 최초로 임산부 전용치약, 구강치료 치약, 어린이 전용치약 등 프리미엄 특화 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바디용품과 뷰디제품, 여성용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윈난바이야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그다지 비싼 수준이 아니다. 특히 과거 10년간 역사적 PER가 38배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