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 평내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동건(가명) 씨는 높은 전세가율이 부담이다. 33평형 아파트 거래가는 2억6,000만원인데 전세가격은 그에 맞먹는 2억,4000만원이다. 집값이 추락하면 전세금을 떼일 수도 있는 상황.
그는 최근 집주인이 은행대출을 받으면서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한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채권순위가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등록한 ‘우리집 알리미’ 서비스 덕분이었다.
많은 부동산 정보 앱 가운데서도 호갱노노는 독특하다. 많은 앱들이 공급자(부동산 중개업자) 관점 서비스에 치중하는 반면 호갱노노는 수요자에 주목한다. 아파트 가격정보는 매도자의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이고 아파트 거래시 숙지해야 할 △편의시설 △주변단지 동향 △학군정보 등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명 자체도 ‘부동산 거래에서 호구가 되지 말자’란 뜻을 담았다.
호갱노노의 대표적 서비스는 ‘우리집 알리미’와 ‘버블뷰’. 이 서비스들은 부동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5일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내리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보더라도 자신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실제로 어떻게 변동하고 있는지, 또 주변 단지에 비해 매매가격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를 알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버블뷰 서비스를 활용하면 해당지역에서 어떤 단지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지 등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매우 간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상대적 가치다. 아파트 가격의 경우 주변 단지의 매매가격 동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자신의 아파트 가치를 주변 단지와 비교하려면 일일이 가격변동을 추적해야 했지만, 버블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눈에 상대적 가치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집 알리미’ 서비스는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갔다. 자신의 아파트를 등록해놓기만 하면 매입가 대비 수익률 현황과 등기부등본 정보변경 등을 알림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다. 전세 거주자일 경우 가장 우려하는 사항인 근저당권 설정 등의 변동사항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다.
안오균 호갱노노 개발이사는 “복수의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자신의 자산변동 사항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정보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서비스는 이 과정을 간편하게 줄여준다”며 “특히 근저당설정같은 중요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부동산 거래의 상대적 약자인 전세권자의 경우 최소한의 방어기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서비스 외에도 호갱노노는 여타 부동산 앱과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전국 아파트 단지와 주요 평형, 평균 실거래가 등의 주요 정보가 지도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소비자는 클릭 한 번으로 세대가구수, 입주 연월, 평균 관리비 등을 비롯해 주변 편의시설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심 대표는 “네이버나 다음, 직방, 다방 등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부동산 중개업자가 올려놓은 매물정보 위주로 이뤄져 있다”며 “광고비를 내고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급자 위주의 정보가 많은데 우리는 실거래가만 취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