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테크

서울보증, 잦은 사장교체에 울상

해결해야 할 현안 많은데

CEO 1년마다 영전 되풀이

"우리가 정거장이냐" 불만도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전격 내정된 최종구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지난 3일 퇴임하면서 서울보증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1년 만에 또 공석이 됐다. 전임 사장인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에 이어 최 사장마저 ‘영전’으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서울보증 내부에서는 1년짜리 사장이 연이어 나오자 황망하다는 반응과 함께 서울보증이 ‘영전’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정거장’이냐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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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2014년 10월 박해춘 전 사장 이후 10년 만에 첫 민간인 출신 사장으로 김옥찬 사장이 선출됐다. 당시 사장 공모에 뛰어든 지원자만 무려 19명에 달했지만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 속에 민간 금융회사 출신인 김 사장이 발탁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2015년 10월 돌연 사의를 표하고 친정인 KB금융으로 돌아갔다.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주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합병(M&A) 등 비금융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김 사장에게 삼고초려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서울보증은 사장 취임 1주년 기념식도 치르지 못한 채 급히 새 사람 찾기에 나섰고 두 달 만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최 사장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최 사장마저 이번에 수출입은행장으로 가면서 서울보증은 1년 만에 다시 CEO 부재 상황을 맞은 것이다. 서울보증의 한 관계자는 “전임 사장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서울보증 직원들은 사장의 중도 퇴임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최 사장이 많은 일을 해왔는데 3년 임기를 채울 사장을 또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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