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특검에서 6만~7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과 서류를 인계받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수부와 첨단범죄수사부, 형사부 등을 중심으로 제2기 특별수사본부를 재정비하고 6일부터 공식 수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본부장은 예전처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맡는다.
검찰은 수사 연속성 등을 고려해 특검에 몸담았던 검사 가운데 일부도 특수본에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대상으로는 우 전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우 전 수석 수사는 특검이 넘긴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나 대기업 뇌물 의혹 수사 등과 달리 수사에 영향을 줄 변수가 많지 않다. 게다가 특검 수사에서 검찰 윗선들이 우 전 수석과 수시로 통화한 정황도 포착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수사했으나 협의 입증에 실패한 전력도 있다. 재수사에 착수하는 검찰에 입장에서는 우 전 수석 수사가 이래저래 부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검은 오는 9일부터 이 부회장 재판이라는 최대 승부처를 맞는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그만큼 그의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도 뇌물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에 성패와 직결된 만큼 특검은 윤석열 검사 등 최정예를 앞세워 이 부회장 재판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삼성 측도 문강배(57·사법연수원 16기) 등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10명 등으로 방어진을 구축했다. 판사 출신 김종훈(60·13기) 변호사와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58·13기) 법무법인 행복마루 대표변호사,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특수통 검사’ 오광수(57·18기) 변호사 등도 새로 수혈했다.
삼성은 특검 수사 발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최씨와 공범으로 입건된 박 대통령의 혐의 내용이 수사 결과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향후 이 부회장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현덕·이종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