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9시 서울 CGV 여의도에서는 영화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빌 콘돈 감독과 엠마 왓슨,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가 참석했으며, 한국 팬들을 위한 V앱 스팟 라이브도 별도로 진행됐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1991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을 당시, 기존 동화와는 다른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인 ‘벨’을 등장시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존 동화속의 여주인공들이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캐릭터인데 반해 ‘벨’은 보수적인 시대에 자신의 의지로 바깥 세상을 동경하고, ‘야수’를 선택하는 것 역시 강압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결국 사랑을 완성해내는 인물이었다.
애니메이션 이후 26년 만에 빌 콘돈 감독에 의해 실사로 제작된 ‘미녀와 야수’의 ‘벨’을 다른 배우도 아닌 엠마 왓슨이 연기하게 된 것은 그래서 어쩌면 더욱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엠마 왓슨은 UN 성평등대사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페미니스트 활동을 펼쳐오며 여성 평등을 주장해왔고, ‘미녀와 야수’ 촬영 당시에도 영화 속 여성들의 기본 드레스 의상인 코르셋 착용을 거부하는 등 적극적인 페미니즘 운동을 펼쳐왔다.
엠마 왓슨은 실사판 ‘미녀와 야수’가 애니메이션보다 한층 진보된 여성 캐릭터의 진취적인 면모를 담아낸 것에 대해 “영화는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런 묘사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엠마 왓슨은 “여성이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이뤄내는 것을 상상하다보면 결국 이런 상상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즈니 영화와 같은 영화들이 이런 여성 평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통해 이런 성평등 의식을 전파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미녀와 야수’는 1991년 디즈니에서 제작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겨낸 작품으로, ‘드림걸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브레이킹 던’을 연출한 빌 콘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엠마 왓슨(벨 역), 댄 스티븐스(야수 역), 루크 에반스(개스톤 역), 조시 게드(르푸 역)를 비롯해 이완 맥그리거, 이안 맥켈런, 엠마 톰슨 등이 출연했다. 3월 16일 개봉.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