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IoT 대전' 산업용 IOT서 승부 갈린다

SKT 유럽식 '로라' 상용망 구축

아모레퍼시픽 매장서 서비스 앞둬

KT·LGU+ 'NB' 기술 연합전선

검침기 IoT 계량기로 교체 추진

"글로벌 기술동향에 희비 나뉠 것"

061514 전 세계 IoT 기기




집에서부터 사무실, 공장, 도시의 모든 기기들이 하나로 묶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얘기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홈IoT에서 산업용 IoT, 스마트시티로 영역을 확대하며 시장선점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오는 4월 산업용 IoT(IIoT)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기술’(로라·LoRa)을 선택한 SK텔레콤과 ‘협대역(NB) IoT’ 기술을 쓰는 KT·LG유플러스 연합의 기술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세계적 IT 자문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IoT 기기가 전년보다 31% 증가한 84억대, 3년 뒤인 2020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04억대에 달하고 시장도 3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IoT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국내 이통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LG유플러스의 행보가 눈에 띈다. 휴대폰 가입자 규모는 가장 적지만, 가정용 IoT 시장에선 60만 가입 가구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5일에도 동양건설산업과 손잡고 경기도 평택과 세종에 위치한 아파트 총 1,750세대에 가정용 IoT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류창수 LG유플러스 IoT 제휴담당 상무는 “연내 100만 가입 가구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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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지난달 말 현재 14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었고, 가정용 IoT 서비스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접목 시키기로 했다. KT는 가정용 IoT 시스템은 KT에스테이트·계룡산업 등과 협력해 구축 중이고 생활가전 IoT 분야는 동부대우전자 등과 손잡고 준비 중이다.

운명을 건 승부는 IIoT 시장에서 벌어질 듯하다. 공장·사무실 등은 규모가 크고 스마트 시티로 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는데다가 업체들의 전략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유럽에서 쓰는 로라 방식으로 지난해 7월 상용망을 구축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LTE 기반의 NB-IoT 기술을 선택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에 나섰다.

두 기술 모두 적은 전력으로 멀리 떨어진 전자기기 등과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로라는 무선 마이크 등 누구나 쓸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920㎒)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한이 덜한 만큼 간섭의 위험이 있다. NB-IoT는 기존의 LTE망을 쓰면 되지만 주파수 사용에 비용이 들어간다.

SK텔레콤은 아모레퍼시픽 매장에 로라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고, KT·LG유플러스는 협업해 가스·수도·전력 검침 등에 필요한 검침기를 IoT 계량기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도 로라와 NB-IoT로 나뉘어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가 다른 IIoT 기술을 선택한 만큼 글로벌 기술동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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