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DIY 열풍에도 가구 대세는 '완제품'

■ 삼성카드 빅데이터 분석

30대 이상 완제품 구입 선호

작년 하반기 결제액 19% ↑

20대 주고객 DIY는 2% 증가

구매력 따라 매출 명암 갈려





‘DIY(Do It yourself)’ 열풍이 식품,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가구만 완제품이 더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구 완제품 구입을 주도하는 계층은 3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30대 이상에서는 직접 가구를 조립하는 것 보다 완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가구 시장에서 ‘DIY’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20대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카드에 의뢰해 가구시장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인테리어 업종의 지난해 결제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완성품과 DIY 가구 업종 간에는 차이가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완성품 가구 업종의 2016년 하반기 결제액은 상반기보다 19% 증가한 반면 DIY 가구 업종은 같은 기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인 가구 증가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DIY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실상은 완제품 구입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허재영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박사는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DIY 매출 상승세보다는 완성품 가구 매출 상승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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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매출과 완성품 가구 매출이 크게 차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주 고객층의 소비력 차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완성품 업체는 30대 고객이 전체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 고객층이었지만, DIY가구는 20대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 고객층이 확연히 달랐다. 20대보다는 좀 더 구매력이 높은 30대가 주 고객층인 완성품 가구업체 매출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완성품 업체에서는 남성의 강한 구매력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DIY 가구의 남성과 여성 평균 결제액은 15만8,489원과 14만5,292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완성품 업체에선 남성이 82만5,094만원을 평균 결제한 반면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39만6,192원을 결제했다.

이외에 소득 수준별 평균 결제액을 살펴봐도 완성품 업체에선 소득 상위 10%대가 평균보다 21%을 더 소비한 반면 DIY 업계에서는 상위 90%대가 소비액이 평균보다 가장 많은 13%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DIY 업계를 아직 소비력이 갖춰지지 않은 젊은 층이 주로 찾아보니 매출 증가세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허 박사는 “DIY 쪽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20대의 결제 비중이 높으나 완성품 가구는 가장 위주의 남성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권형·이지윤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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