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가운데 남편 이건희 때문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지난달 17일 장남인 이 부회장이 구속되자 이건희의 아내 홍라희 관장은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밝혔다.
오늘 6일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홍 관장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고 전했으며 후임은 미정이다.
홍라희 사퇴와 관련 미술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가운데, 이 부회장까지 수감된 상황에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관장직을 더는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홍 관장은 이 부회장을 면회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부회장은 그간 특검팀에 수시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소환 조사가 없는 날에는 주로 경영진을 면회하며 시급한 경영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홍 관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사태 당시 비자금으로 600억 원대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아 리움 및 호암미술관 관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을 사퇴했다.
그 후 3년만인 2011년 3월 이건희 회장이 복귀하자 같이 관장으로 복귀됐다.
홍라희 관장이 복귀 6년 만에 사퇴하면서 리움 미술관은 후임이 확정되기 전까지 당분간 홍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총괄부관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2월 6일 한 매체(경향신문)은 최순실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필요성을 언급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최순실이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후계자가 돼야 국가 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박 전무는 “최순실이 ‘홍라희씨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딸 이부진씨 하고만 친하고, 동생 홍석현과 함께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