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최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술은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관(카테터)을 밀어넣어 심장에 이르게 한 뒤 환자의 대동맥판막 자리에 인공판막을 부착한 스텐트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시간 시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나면 3~4일 안에 일생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고령자, 허파·신장·심장·뇌 등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 등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고 회복도 빠르다.
대동맥판막은 3개의 얇은 소엽으로 이뤄져 있으며 좌심실에서 온몸에 공급할 혈액을 대동맥으로 뿜어낸 뒤 역류하지 않게 차단 밸브 역할을 한다. 판막이 노화 등으로 인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일부 혈액이 역류하고 심장은 무리해가며 더욱 강하게 수축한다. 이런 현상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 근육은 두꺼워지고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호흡곤란, 현기증,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박계현·임청 흉부외과 교수는 “선도적으로 시행한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치환술(SAVP)’부터 TAVI에 이르기까지 치료의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채인호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신의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