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범들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일행의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에 차량폭탄 테러를 계획했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일행이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테러범 7명을 검거했다”며 “이들이 국왕 일행의 쿠알라룸푸르 방문 기간에 차량폭탄 공격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예멘인 4명으로 구성된 1개 조와 인도네시아인·말레이시아인 각각 1명으로 구성된 1개 조,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동아시아계 1명 등 총 3개 조로 나뉘어 테러 공격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2015년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무하마드 완디 모하메드 제디로부터 차량폭탄 공격 지시를 받았다. 함께 붙잡힌 인도네시아인은 과거 시리아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터키로 추방된 전력이 있고 동아시아계 남성은 학생비자로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며 지역 테러단체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살만 국왕은 투자처 확대와 이슬람 연계 강화 등을 목표로 1,500명의 매머드급 수행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국·일본·몰디브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