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의 날 옛 일본사대관 앞에서 울려퍼진 평화의 함성

8일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수요시위 열려

20만 동행인 캠페인 발대식도 진행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 발대식 및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 발대식 및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영하 1도의 추운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종고구 옛 일본대사관 앞 공터는 ‘바위처럼’을 부르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열린 12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세계 여성의 날인만큼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독일 기독교선교협회 등 5 개의 여성단체와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중에서는 김복동(92), 길원옥(90)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했고 9일 독일에서 추진될 소녀상 제막식에는 안정순(90) 할머니가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는 무대에 올라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한다. 109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외쳤듯 26년 전 한국 37개 여성단체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만들었다”며 “과거 역사에 숨죽여왔고 배제됐던 수많은 여성들과 손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여성들 스스로 투쟁해서 얻은 날이지만 축제처럼 보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여성인 만큼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게 여성들이 자임할 임무다”고 강조했다.


1년에 5만원씩 위안부할머니들을 후원하는 ‘20만 동행인 캠페인’ 발대식도 이날 열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은 잠정적으로 2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로 집계된 피해자는 238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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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피해규모를 밝히고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기 위해 20만 동행인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캠페인의 목적을 설명했다. 시위에 참석한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1명 더민주 의원 전원이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고,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정의당 의원 6명이 전원 결의했다. 국회 소녀상 세우기 운동에 100명 이상의 의원이 참석하면 국회의장과 만나 실무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연사들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김복동 할머니는 “합의금 받고 끝내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쟁 다시 일어나면 자녀 세대에게도 같은 일이 안 일어나리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모두 자신의 일로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과 전국여성연대의 오카리나 연주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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