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독주… 2위 도시바와 점유율 '더블스코어'

작년 4분기 매출 5조…19.5% 증가

고용량·첨단제품 앞세워 시장 선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인 일본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37.1%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9.5% 증가한 44억7,390만 달러(약 5조1,444억원)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출하량을 11∼15% 늘리고 평균판매가격(ASP)을 5% 이상 높였으며 매출을 20%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가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같은 고용량 낸드 시장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D V낸드 적층 기술 등을 적용한 고용량·첨단 제품을 선도적으로 양산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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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낸드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도시바는 21억9,98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8.3%로 2위를 차지했다. 도시바는 2011년만 해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1위였지만 이듬해 삼성전자에게 역전당한 뒤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어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17.7%(매출 21억2,730만 달러)로 3위, 마이크론이 10.6%(12억7,200만 달러)로 4위, SK하이닉스가 9.6%(11억5,680만 달러)로 5위, 인텔이 6.8%(8억1,600만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3·4분기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4위 자리를 내주며 두 회사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수요로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출하는 늘었지만 SSD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해 4·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 한 해 중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17.8%나 성장했다”며 “올해 1·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도 공급 부족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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