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올 채권형펀드서 1.1조 유출

美 금리인상 우려로...국공채 9,755억 빠져 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며 국내 채권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1조1,191억원이 순유출됐다. 유형별로는 국공채펀드에서 가장 많은 9,755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일반채권펀드(-5,076억원)와 하이일드채권펀드(-620억원), 회사채펀드(-4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공기업이나 대기업 등이 외화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KP)에서도 158억원이 순유출됐으며 유일하게 초단기채권으로만 4,448억원이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최근 들어 부쩍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증권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3월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표적 비둘기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측근이며 FOMC의 종신 보팅멤버로 참여하는 등 연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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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3월 인상설을 뒷받침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23만7,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12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과 물가 등 경기지표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3월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다음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크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3월 추가 금리 인상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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