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인기에 필적할 만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가로 개발할 겁니다.”
7일(현지시간) 제87회 제네바 국제 모터쇼 프레스데이가 열리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만난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운사이징 바람이 불고 있는데 코란도 C도 유럽에서는 큰 축에 속한다”며 소형 SUV 추가 개발 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배기가스 문제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체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티볼리보다는 크고 코란도 C보다는 작은 소형 SUV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7인승 SUV 콘셉트카 ‘XAVL’의 양산형 차종이 출시되는 오는 2020년까지 쌍용차는 매년 신차 개발 계획이 잡혀 있다. 올해 렉스턴 후속 모델(Y400)이 출시되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C 후속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최 사장은 이 같은 신차 라인업에 소형 SUV를 하나 더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신차 개발·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이 차종은 2021~2022년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티볼리 같은 B세그먼트가 대세”라면서 “새로 개발할 소형 SUV는 굳이 따지자면 C 마이너스(-) 세그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5.9% 늘었다. 특히 유럽은 32%나 성장했다. 쌍용차가 매년 두 차례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하는 이유다.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세 장벽이 높아 애로가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쌍용차는 현지 조립 생산(CKD)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쌍용차 자본력으로 단독으로 공장을 짓는 것은 힘들다”면서 “현지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같이 생산하고 판매는 현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섬서기차그룹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그는 “올 상반기 중으로 결론을 내야 하는데 사드 배치 때문에 불확실하다”면서 “잘 매듭지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네바=성행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