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안선주(30)의 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 우승으로 태극 낭자군은 통산 192승을 기록, 200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985년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의 3승(통산 23승)으로 일본 그린 정복이 시작된 후 22년 만에 빛나는 이정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5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17승을 합작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볼 때 올해 200승 고지 점령은 시간문제로 전망된다. 베테랑 강수연(40), 이지희(38), 전미정(35)부터 안선주·이보미·신지애·김하늘 등의 허리,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예들까지 신·구 조화를 이루는 최강 전력은 여전하다.
개막전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한국 군단은 10일부터 사흘간 일본 고치현 고난시의 도사CC(파72·6,228야드)에서 열리는 2017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에서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앞장은 3년 연속 ‘상금퀸’ 타이틀에 도전하는 이보미(29)가 선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다. 지난해 가시와바라 아스카, 이지마 아카네 등 2명의 일본 선수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며 시즌 5승과 2년 연속 상금왕 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1월 중순부터 5주간 하루 12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한 이보미는 지난주 개막전에 우승은 놓쳤지만 2타 차 공동 3위에 올라 초반부터 예리한 샷 감각을 보여줬다.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안선주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개막전 우승으로 시작해 상금왕까지 올랐던 2010년과 닮은꼴 출발이다. 안선주는 2011년과 2014년에도 상금 1위를 차지한 강자다.
이지희와 전미정, 그리고 지난해 상금 랭킹 4위에 오른 김하늘(29·하이트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지난주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른 윤채영과 이민영도 적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JLPGA 투어 한국 선수 개인 통산 최다승 경쟁도 이번 시즌 내내 계속될 이슈다. 8일 현재 전미정이 24승으로 가장 많고 안선주(23승)가 1승 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이지희(38)가 21승, 이보미(29)가 20승을 마크하고 있다. 출발이 좋은 만큼 2015년과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한국 군단 합작 최다승(17승) 경신 여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