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VR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아 기기 보급률을 끌어 올리고 대중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SNS에 업로드 된 360도 VR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페이스북 360 앱’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기어VR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 앱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100만 편 이상의 360도 동영상과 2,500만 장의 360도 사진을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앱은 탐색(Explore)·팔로잉(Following)·세이브드(Saved)·타임라인(Timeline) 등 4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탐색 메뉴를 통해 SNS 상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거나 각종 기업·기관들이 내놓은 360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고, 팔로잉 메뉴에서는 페이스북 친구나 팔로우 중인 사람이 지금까지 올렸던 360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세이브드 메뉴는 소비자들이 뉴스피드 등에서 저장해놓은 360 콘텐츠를 돌려볼 수 있다. 타임라인에서는 본인이 직접 올렸던 콘텐츠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은 이외 추가 기능들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 측은 “가입자들이 앱을 통해 VR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모습이 기대된다”면서 “계속해서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더 많은 플랫폼에서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그간 SNS에 VR을 접목해 새로운 경험을 나서겠다고 강조해왔었다. 지난 2014년 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23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인수해 단말기 기술력을 확보해 ‘가상현실 속 SNS 구현’의 꿈을 드러냈다. 당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VR은 페이스북의 미래이며, 향후 VR 공간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 컨퍼런스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한 라이브 VR 채팅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가상현실의 다음 단계는 소셜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VR 채팅 플랫폼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아내인 프리실라 챈과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VR 채팅 플랫폼에서는 가상 아바타를 통해 지인들과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볼 수도 있으며, 라이브 통화, 가족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저커버그는 아바타의 배경을 페이스북 사무실과 그의 집 등 실제 장소로 변경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그는 “가상현실은 사용자가 실제 거기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때문에 가장 완벽한 플랫폼”이라며 “멀리 떨어진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글로벌 가상현실시장 규모가 2016년 8조 원대 규모에서 2020년 80조 원으로 10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판매량으로 따지면 2016년 900만 개, 2020년에는 약 5.6배 성장한 5,000만 개 정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