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하 월드타워점)이 지난 1월 5일 재개장 이후 빠른 속도로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취득에 실패해 지난해 6월 26일 문을 닫았던 월드타워점은 193일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오픈 첫날부터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월드타워점을 찾은 단체 방문객 수는 약 11만 명 수준이다. 하루 평균 4,000명 가까이 방문한 셈이다. 지난해 1월 월드타워점 단체 방문객 수는 약 12만 명 정도다. 올해 1월이 약 1만 명 가량 적지만 월드타워점 재개장 날짜가 1월이 시작된 후 조금 지난 1월 5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매출도 재개장 후 하루 평균 약 2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1월 하루 평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롯데면세점은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면세점 방문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홍보팀 관계자는 “재개장 이후에는 버스를 대절해 단체 방문하는 유커 대신 중국인 개별 방문객, 이른바 ‘싼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싼커의 증가에 맞춰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재개장 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호재도 있다. 오는 4월 그랜드 오픈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의 8~9층과 연결되면 월드타워점의 영업 면적은 현재 1만990㎡(3,300평)에서 총 1만5,867㎡(4,800평) 규모로 증가한다. 이는 국내 시내 면세점 가운데 최대 면적이자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월드타워점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 350여개가 입점해 있다.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해 약 300여개의 브랜드가 추가로 오는 상반기 중 월드타워점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영업 면적과 입점 브랜드의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는 지난 2015년 매출 6,000억 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