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10일 인용되면서 국내 증시의 향배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안 인용이 국민 여론에 부합한 것인 만큼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8월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최종 승인된 후 브라질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가 국내에서도 재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된 지난 60거래일간 코스피는 3.49% 올랐다”며 “이는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헌재의 결정이 여론에 부합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경로와 관련해 지난해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브라질 증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질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는 비리 스캔들과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2016년 5월 탄핵심판을 받았고 8월31일 탄핵이 최종 승인되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탄핵 이후 브라질 증시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초 4만포인트를 밑돌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탄핵심판 시점에 5만포인트를 돌파했고 호세프 대통령 퇴진 후에는 6만포인트를 넘어섰다. 시장은 대통령 탄핵 결정을 호재로 해석한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지율 등의 상황을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탄핵 관련 증시 흐름은 최근 있었던 브라질의 탄핵 과정과 증시의 반응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브라질 증시는 탄핵이 최종 결정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