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탄핵반대 단체 집회가 과열될 것으로 우려돼 경찰이 질서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헌재의 탄핵안 인용 결정 직후 헌재 인근 안국역사거리부터 을지로와 대학로까지 대통령 파면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탄핵찬성 단체도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안국역사거리 서쪽에서 집회를 열고 있어 헌재 인근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탄기국은 1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헌재가 탄핵 기각이 아니라 ‘각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터라 이날 집회는 탄핵 인용에 대한 큰 반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거 헌재 방면 진출을 시도하거나, 같은 날 열리는 탄핵 환영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가용 경찰력을 총 투입해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탄핵반대 단체가 극도로 예민해 있어 차량돌진이나 폭력사태 발생 등을 우려해 반만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10일 청와대와 헌재 주변 등에 투입된 경비병력은 271개 중대(2만1,600명)이며, 11일에도 비슷한 경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다”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