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BBQ 회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배치로 중국 사업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음을 시사했다.
윤 회장은 구체적인 매출 감소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항저우에서 매출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등 여러 가맹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BBQ가 일찍 진출하고 한국 ‘치맥’의 원조 브랜드로 통해 중국민들의 사드 반발에 따른 악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BBQ는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15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기업간 합작 사업에도 개입해 제동을 걸고 있음이 드러났다. BBQ는 중국의 50위권 기업집단인 광채그룹의 투자를 BBQ 중국법인에 유치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윤 회장은 “광채그룹이 1,000억원 가량을 새로 투자해 양측이 합작사 지분을 절반씩 소유하면서 중국 내 가장 인구가 많은 충징을 중심으로 BBQ 매장을 2020년까지 1만개까지 늘려나갈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채그룹은 사드 때문에 한국 기업에 투자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하면서 윤 회장에게 “사드 배치만 안되면 (투자가) 된다”고 주장하며 계약 직전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는 전언이다.
BBQ는 중국 사업 확대에 일부 제동이 걸렸지만 이날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에 직영점 개설을 시작으로 미국 사업 재확장에 나서며 돌파구를 열어 나가고 있다. BBQ 맨해튼 직영점은 1층 278㎡, 지하 383㎡의 공간을 갖춘 총 660㎡(약 200평) 규모로 BBQ의 ‘글로벌 플래그 숍’으로 꾸며졌다. BBQ는 10일 보스턴에도 직영점을 오픈하고 버지니아주 진출 계획도 갖고 있는 등 미 동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 회장은 “BBQ가 22년간 축적한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에 직영점을 내게 됐다”면서 “한국음식의 우수성과 선진화된 외식문화를 뉴요커 및 전 세계 관광객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