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원이자 가수 이광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자결하겠다고 했으나 계획 철회의 뜻을 밝혔다.
이씨는 10일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다”면서 “명분은 확실하지만 내가 생명운동가로서 내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해 (자살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경찰 십여명이 내 동선을 다 감시하고 내가 위험물질을 가졌는지 다 확인했다”며 “빨리 (자살을) 실행하라고 하는 문자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광필은 지난 9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공식 카페와 자신의 블로그에 “거룩한 순교와 순국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파장을 일으켰었다.
이씨는 “역사적인 헌재의 판결이 인용돼 대통령을 파면시키면, 인용 시기부터 생명운동가로서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후에는 조국을 위해 내 생명을 바치겠다”며 자신이 생명 운동에 대해 회원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파면됐을 때 중대 결심을 할 장소를 공개한다”며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자결과 분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씨의 자살 예고 게시글로 사태가 커지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이씨 사무실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10여명이 배치됐다.
이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광필, 10여명 이상의 사복 경찰들에 포위돼. 아무 짓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두 장엔 어두운 점퍼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이광필로 보이는 남성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나는 완전히 포위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가수 이광필은 생명운동, 북한인권운동 등 시민 단체 활동에도 참여해온 인물이다. 불우이웃돕기와 해외입양인에 대한 차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다. 2004년에는 해외입양인을 위한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2010년에는 트렌스젠더 사진전에 참가한 방송인 하리수씨를 음란물 유포혐의로 고발하는 등 돌발 행동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