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공판에서 장씨는 “박 대통령이 파면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모(최씨)가 오전 재판이 끝나고 대기하는 방에서 대성통곡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씨는 오전 11시30분까지 진행된 오전 재판에서는 박 대통령 파면 속보를 듣고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장씨는 “이모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며 “이모가 잘못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또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검찰조사에 협조할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찰에서 두번째 조사를 받을 때까지 거짓말을 하다가 세번째 조사 때부터 사실대로 말한 게 맞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모 때문에 사실대로 말 못했는데 조사 도중 촛불집회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최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최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각각 16억8,000만원과 2억원을 후원하도록 삼성그룹,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레저코리아(GKL)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영재센터의 허위 사업계획서로 문체부 직원을 속여 국가 보조금 약 7억1,600만원을 가로챈 단독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측은 사실상 최씨가 영재센터를 좌지우지했고 자신은 최씨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