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를 활용한 은행권의 ‘기업 고객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비대면으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깎아주는 것은 기본 세금, 경영관리, 회계 등 기업 경영 전반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앱) 관리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개인 고객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핀테크 서비스가 기업 고객에게도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업고객 전용 모바일 청구 결제 서비스 ‘신한S-BillPay 서비스’를 지난 6일 출시했다. 신한S-BillPay 서비스는 기업고객이 거래처에 대해 모바일을 통해 자금을 청구하고 수납할 수 있는 간편 청구결제 서비스다. 고객은 이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모바일 청구서를 발송할 수 있고 청구서를 받은 상대방은 납부 동의만 하면 사전에 등록한 계좌를 이용해 빠르게 자금결제를 할 수 있다. 또 기업고객들은 앞으로 대량ㆍ건별 청구, 청구서 푸쉬(Push) 메시지 전송 등 대금청구와 관련된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기업 대출 신청이 가능한 ‘KB모바일 소호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KB모바일 소호 신용대출’은 국민은행 신용등급 4등급 이상 연소득 금액 2,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번 모바일 전용 기업대출의 상품 출시로 KB국민은행을 거래하는 개인사업자는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소호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진행사항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IBK기업은행(024110)은 경리 직원이 없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모바일 경영 비서 ‘IBK모바일 자금관리’ 앱 지난달 내놓았다. PC를 통한 자금관리 서비스는 많이 출시됐지만 모바일 전용 앱이 은행권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앱을 다운 받은 후 회원가입 및 계좌등록을 하면 모든 은행 계좌 잔액, 입출금 거래 내역 등 금융거래 정보와 카드매출 내역, 카드사 입금예정액, 부가세 환급 예상금액 등 경비내용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안내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지급까지 처리하는 ‘우리소호스마트보증서대출’을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출시했다. 우리소호스마트보증서대출은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원터치개인 앱)을 통해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과 대출신청이 한 번에 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옥석을 가려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중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