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핵 이끈 촛불, 개혁과제 내놓다...재벌개혁 등 10대 분야

재벌체제 개혁, 노동기본권 등 다양

시민 2,201명 참여

"새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든 촛불과 불이 꺼진 청와대가 대비되고 있다. /연합뉴스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든 촛불과 불이 꺼진 청와대가 대비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이어 온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과 각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담은 선언인 ‘2017 촛불권리선언’을 공개했다.

이들이 꼽은 ‘촛불개혁과제’는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 10개 분야다. 각 분야마다 10개씩 총 100대 과제가 담겼다.


퇴진행동은 선언을 통해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함께 외치고 토론하며 나누었던 희망과 꿈을 엮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고 노예 같은 삶을 강요하며, 누군가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정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사법체계를 더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라며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 온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꾸고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켜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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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촛불개혁과제’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촛불투쟁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과제들이 진지하게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촛불투쟁의 성과로 치러진 대선으로 출범할 새 정부는 촛불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즉각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번 선언문은 지난달 18일 장충체육관에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열린 시민토론 결과 만들어졌다. 선언문에는 시민 2,201명이 이름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제목의 20차 범국민행동 2부 집회에서 선언을 공개하고 낭독할 예정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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