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4년까지 총 1,792억원을 투입해 하천 수질 개선에 나선다. 미처 정화되지 못하고 하천에 직접 유입되는 빗물·오수 등 고농도 하수(CSOs)를 수질 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저류소 9개를 설치해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첫 단계로 지난 2일 안양천 유역 양평1 유수지 내 지하에 4.6만톤 규모의 CSOs 저류조 착공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2019년 준공 예정인 이 시설은 앞으로 양평동·당산동·영등포동·문래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CSOs 저류조는 초기 강우 시 빗물이 섞인 높은 농도의 오수를 유수지 지하에 저장했다가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이송해 처리한 후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비가 오면 빗물이 섞인 많은 양의 오수가 일시에 하수관로에 유입되며 용량을 초과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하수(CSOs)가 하천에 그대로 방류됐다.
시 물순환정책과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 CSOs가 시 전체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천 수질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CSOs 저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9개의 CSOs 저류조 설치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일 평균 592㎏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중랑천·안양천·탄천 등 주요 하천 수질이 약 0.5~4.3% 개선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 지하 저류조 설치로 인해 비가 오면 고질적으로 생겼던 악취 발생도 줄어 지역 주민 불편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일부 저류조는 자치구와 협력해 저류조 상부에 체육시설을 설치, 주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CSOs 저류조 설치사업으로 하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유수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줄이고 국지성 호우 시 방재와 시민 보호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