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선주자 인물해부] 안희정을 돕는 사람들

소규모 실무형...참여정부·학생운동 출신 다수 포진

정책 자문 전문가그룹 '홈닥터'

박상인·변양호 경제분야 조언

윤태영 캠프 메시지·실무 총괄

박영선 '의원멘토단' 단장 맡아

1315A11 안희정을 돕는 사람들 수정1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캠프는 소규모의 철저한 실무형 조직으로 꾸려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1,000여명의 매머드급 캠프를 꾸린 데 반해 안 지사는 ‘덩치를 키워 세를 과시하는 캠프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앞서 안 지사가 “대선 승리는 캠프나 특정계파의 승리가 아닌 ‘당의 승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안 지사에게 정책 자문을 주는 분야별 전문가 그룹은 ‘홈닥터’라고 불린다. 캠프 내에 대규모 자문단을 꾸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안 지사의 판단에 따라 50여명의 소규모다. 경제 분야에서는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정책금융국장이 조언을 주고 있다. 이 중 박상인 교수는 ‘삼성전자가 몰락해도 한국이 사는 길’이라는 책을 출판하는 등 재벌개혁론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양재진 연세대 교수, 이재완 공주대 교수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김흥규 아주대 교수와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가 도움을 주고 있다. 이현숙 서울대 교수와 신성민 교수는 과학기술 분야의 조언을 맡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묶어서 ‘안희정 캠프’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홈닥터 외에도 만나서 자문을 구하는 교수들은 200명 정도 된다”면서도 “국책연구기관 등에 계신 분들이 많아 실명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캠프에서 실무 직함을 받은 의원들은 학생운동을 했거나 충남지사 선거를 함께 치르며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많다. 홍보를 맡은 김종민(충남 논산) 의원, 정책을 맡은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 조직을 맡은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기동민 의원이 비서실장을, 이철희 의원이 전략기획총괄을, 어기구 의원이 조직담당을 맡았다. 3선의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은 캠프의 좌장 격이다. 최근 4선의 박영선 의원이 멘토단장을 맡은 ‘의원멘토단’도 있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이 모임에는 10~15명이 이미 합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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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멤버 출신들도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캠프 메시지와 실무 총괄을 맡았다.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과 여택수·윤원철·이정민·장훈 전 행정관도 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서갑원 전 의원은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채 외곽에서 방향성을 잡아주고 호남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지역 민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공동후원회장을 맡은 이세돌 9단과 샘 리씨는 신선한 인물로 꼽힌다. 리씨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책임자 출신으로 안 지사에게 경제 분야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우리는 젊은 캠프”라며 “캠프 실무진의 나이가 평균보다 열 살은 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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