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알짜' 재건축 단지 잇단 시공사 교체 바람

대치 구마을 3지구, 대림 시공권 박탈키로

방배5구역 조합도 18일 시공계약 총회 개최

구마을 2지구는 접전끝 롯데건설이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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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구마을 재건축 사업 개요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 알짜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교체에 나서고 있다.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앞두고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존 시공사가 조합에 불리한 조건을 제시해 강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열어 대의원 총 19명 중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대림산업 시공사 선정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25일에는 총회를 열어 시공권 박탈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측은 대림산업과 체결할 예정이었던 도급계약서에 조합원에 불리한 항목이 많다고 주장한다. 이에 지난 1월 조합원 총회에서 이 계약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추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건설사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게 조합측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을 해야 하는 조합의 상황을 이용해 (시공사측이) 조합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처분계획은 대부분 마련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초과이익환수 적용을 피하려면 시공사 교체 작업을 빨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대림산업은 시공사 자격을 잃게 된다. 다만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법적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고, 사업 지연에 따른 금전적 손실 등이 조합원에게 전가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불성실한 협상을 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고 아직 조합 대의원 차원에서 의결된 것이라 공식적인 대응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조합 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도 오는 18일 시공계약 해지를 안건으로 하는 조합원 총회를 연다. 조합측에서는 시공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불리한 사업비 대출 조건을 제시했다며 시공사 교체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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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까지 마친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1월 재건축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한편 대치동 구마을 제2지구 재건축 시공권은 대림산업을 제치고 롯데건설이 따냈다. 구마을 제2지구 조합은 지난 11일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치동 구마을은 은마아파트와 휘문고 사이에 있는 강남구 유일의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로, 1·2·3지구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휘문중·고, 경기고 등을 비롯해 대치동 학원가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난 입지로 업계의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이에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2지구 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결국 롯데건설이 주인공이 됐다. 롯데건설은 대치동 977번지 일대를 지하 2층~지상 15층 6개 동, 전용면적 52~112㎡ 총 268가구 규모에 특화 설계 등을 적용한 고급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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