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 브리핑] 종이 신청서 완전히 없앤 신한은행

'디지털 혁신' 전국 영업점에 이식

창구 업무 시간 ↓…은행·고객 윈윈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12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태블릿PC 신청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고객들이 신용대출이나 카드 개설 등을 위해 창구에서 작성해 제출하던 다양한 종류의 종이신청서를 태블릿PC를 통해 간단히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고자 할 때 종이신청서를 작성하면 28번 서명해야 하지만 종이 아닌 태블릿PC를 이용하면 5번만 이름을 기재하면 되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이문서로 업무를 처리하면 15분 걸리는 작업을 7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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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청서를 없앤 지난 4개월간 신한은행의 시범영업창구에서는 마감시간이 일평균 30분 정도 단축됐다. 종이 사용량은 절반가량 줄어들어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무엇보다 창구에서 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컸다. 은행권에서도 신한은행의 이번 종이 없애기 실험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어쩌면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 경쟁을 촉발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2위권 경쟁은행이 감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초격차’를 벌려 리딩뱅크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은행 간 경쟁이 점점 살벌해지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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