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오는 14~15일 개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이 굳어져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횟수를 보여줄 점도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IB) 10여곳은 2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15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옐런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연준 위원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2월 고용 은 금리 인상에 변동성을 가져올 유일한 지표로 꼽혔다.
미 노동부는 10일 농업을 제외한 제조·건설·서비스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실업률도 4.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인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노동시장이 가열되는 모습 속에 올 해 임금 인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며 “연준이 FOMC에서 금리를 25bp(0.25%)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0%로 제시했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가 돼 8년여만에 금리 상단이 1% 시대를 맞는다.
시장이 3월 금리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관심은 연준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후 연준이 올 해 금리 인상 횟수를 암시하는 ‘점도표’(dot plot)에서 3회를 제시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 2회 인상과 함께 첫 인상 시점도 6월로 예상했다 빗나간 형국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15일 회의 후 업 점도표(dot plot)와 새로운 경제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월가 IB들은 3월과 함께 6·9월에 연속 금리가 인상될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바클레이즈는 올 해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면서도 분기 한 차례씩 4번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물가 상승을 예상보다 더 부추길 경우 연준의 올 해 금리 인상이 4차례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를 시사하듯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해 금리 인상 횟수는 3차례로 내다보면서도 내년에는 현행 연준 점도표 보다 더 많은 4번으로 긴축 속도를 앞당겨 예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