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1)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자국과 교역규모 2위인 일본과의 경제협력 강화 등을 위해 12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방일 기간 중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우디 국왕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71년 파이잘 국왕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살만 국왕은 13일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석유’ 경제개혁 청사진인 ‘비전2030’과 관련해 양국 정부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해수 담수화 사업과 태양광발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신문은 또 사우디가 자동차와 가전 등의 품목에 대한 자체 생산을 꾀하면서 인력 자원과 기술 교류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사우디 국왕의 방일에 호응해 일본 도요타가 사우디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는 살만 국왕은 이후 15~18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나 경제 및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 달 동안의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왕은 지난달 말부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차례로 방문했으며 이후 중국과 몰디브 등도 들을 방문한다. 1개월에 걸친 긴 순방길은 그만큼 사우디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