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와 투자일임·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은 1,72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1,508조원)보다 많고 국민 1인당 3,385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잃은 시중의 유동 자금이 간접자산으로 대거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자산 종류별로는 신탁이 715조원으로 41.4%를 차지했고 투자일임 543조원(31.4%), 펀드 469조원(27.2%) 등의 순이다. 펀드는 1년 새 47조6,000억원(11.3%) 늘었다. 이중 부동산펀드(30.8%), 채권형펀드(22.0%), 머니마켓펀드(MMF)(11.75%) 등의 증가 폭이 컸고 주식형펀드는 9.5%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단기 대기성 자금 수요가 몰려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가 249조7,000억원으로 공모펀드(219조6,000억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 계약액은 자산운용사가 4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3% 늘었고 증권사는 97조1,000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신탁 수탁액은 은행과 증권사의 신탁 증가로 1년 새 113조6,000억원(18.9%) 증가했다. 은행이 355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191조6,000억원, 부동산신탁사 155조9,000억원 등이었다. 신탁재산은 금전신탁이 368조3,000억원으로 14.2% 늘었고 재산신탁이 346조8,000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간접운용자산의 가치 하락과 관련 상품의 환매·헤지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펀드 설정과 환매 동향, 유동성 보유 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양준기자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