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헌나1’...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의 92일. 그 격렬한 공방은 ‘헌법재판소’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촛불광장과 태극기광장에서, 일상의 공간과 직장에서, 가족끼리 둘러앉은 밥상에서도, 우리들은 치열하게 토론했고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배 여부에 관해 이야기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얻어진 헌법재판소의 결론. 그 결론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당신이 내린 결론과 헌법재판소의 결론은 일치하는가? 대통령에 대한 ‘피청구인 파면’ 혹은 ‘탄핵심판 청구기각’, 그 결론을 내리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SBS스페셜’ 463회, ‘사건번호 2016헌나1’편에서는 작년 12월 9일 탄핵안 접수 이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이루어진 지난 92일 동안, 국민들 각자의 마음에서 벌어진 심판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기간인 동시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판의 기간이기도 했던 92일, 그 진통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얼마나 성숙했을까? 권위의 시대를 넘어 시민의 시대로 가는 그 문턱을 우리는 무사히 넘어섰을까?
#대통령은 왕인데? → 대통령이 왕일까?!
_ 대구 서문시장 국숫집 주인, 김숙연 씨의 내적갈등
‘대통령은 왕’이라는 백성의 마음 vs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라는 시민의 마음
“이 나라 대통령은 왕이잖아.” vs “국민이 싫다고 하면 내려와야지.”
1975년부터 대구 서문시장에서 국숫집을 시작한 김숙연(74살)씨. 그녀는 박근혜 前 대통령 대선후보시절,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근혜, 이기고 돌아와”의 주인공이다.
김숙연 씨가 처음 박근혜 前 대통령을 본 건 지금으로부터 41년 전. 비록 김숙연 씨는 텔레비전 너머로 박근혜 前 대통령의 성장을 지켜봤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깝게 느꼈다. 박근혜 前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후에는 때론 친동생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한편으론 여왕을 섬기는 충성으로 박근혜 前 대통령을 존경했다.
박근혜 前 대통령을 아끼는 김숙연 씨의 애정은 서문시장에서도 꽤 유명하다. 덕분에 박근혜 前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서문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김숙연 씨는 박근혜 前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김숙연 씨는 네 번이나 박근혜 前 대통령과 만났다. 아직도 김숙연 씨의 등엔 박근혜 前 대통령이 ‘살포시’ 안아줬던 감촉이 생생하다.
그러나, 탄핵정국 동안 ‘이 나라 대통령은 왕’이라던 김숙연 씨가 변했다? 탄핵결과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건넨 김숙연 씨의 대답은 무엇일까? 도대체 탄핵심판 4개월 동안 김숙연 씨의 심경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촛불을 든 딸이 태극기를 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대통령이 뭐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탄핵의 계절, 태극기를 들고 탄핵기각을 외친 엄마 라종임 씨(74살)와 촛불을 들고 탄핵인용을 촉구한 딸 이수진 씨(42살)가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이 집안의 금기어는 바로 ‘대통령’과 ‘탄핵’이었다. 모녀가 경험한 탄핵 4개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74살인 엄마 라종임 씨가 생각하는 대통령
올해 74살인 엄마 라종임 씨가 생각하는 대통령은 국민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42살 딸 이수진 씨에게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직책일 뿐이다. 말이 안 통하는 딸 대신 젊었을 때 다닌 방직공장 친구들을 초대한 엄마. 수다의 주제가 정치로 흐르자 엄마들은 너도나도 자식들 ‘뒷담화’를 한다. 그때, ‘젊은 것’들을 이길 수 있는 대책이 나오는데... 자식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엄마들이 생각하는 탄핵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42살인 딸 이수진 씨가 74살 엄마에게 말해주고 싶은 민주주의
엄마 라종임 씨(74살)는 촛불집회에 가는 사람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광화문으로 향하는 딸 이수진 씨(42살)에게 북한의 지령이니 가지 말란다. 엄마가 맹신하는 이런 가짜 정보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딸은 엄마가 태극기를 드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제 딸은 엄마에게 진짜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다. 딸이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민주주의는 뭘까? 두 모녀의 정치 갈등은 해소될 수 있을까?
#탄핵선고 이틀 후, 탄핵의 시작점인 광장에서 민주주의의 길을 묻다
▶2012년, 1번을 지지한 51.6%
2012년, 광화문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前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던 대학생 정성규 씨. 박근혜 前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그가 2017년 또다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같은 사람, 같은 계절 그러나 광장을 찾은 이유는 달라졌다. 그가 광장에 다시 돌아온 까닭은 무엇일까?
▶탄핵정국, 92일 동안의 광장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장통이었던 92일 동안 우리는 광장에서 울고, 웃고, 분노하고, 소리쳤다. 탄핵의 겨울,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모인 촛불들로 광장은 어느 계절보다 따뜻했다.
“덕분에 정치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해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촛불을 든 모든 이가 광장의 주역이었다. 탄핵정국 동안 광장의 시민들이 체험한 민주주의란, 대통령이란, 그리고 국민이란 무엇이었을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얼마나 성숙했을까? 탄핵 이후, 우리는 시민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을까? 광장에서 우리가 얻은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2016년 12월 9일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사건, 사건명 대통령 탄핵. 탄핵의 중심엔 국민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겪은 4개월의 성장통을 보듬어줄 ‘SBS스페셜’만의 탄핵일지가 3월 12일 일요일 밤 11시 5분 당신을 찾아간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