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도 미묘한 변화가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지지율이 30% 아래로 하락한 반면 통합과 대연정을 외쳤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은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당 지지자들까지 참여하면 문 전 대표(35.7%)와 안 지사(33.6%)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이 접전 양상을 보였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 80.3%가 잘된 결정으로 평가했고 89.0%는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민심은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탄핵 이전인 6~7일 여론조사(한국리서치·JTBC)에서 문 전 대표는 30.7%, 안 지사는 1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탄핵 결정 이후 10~11일 서울경제신문·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28.0%, 안 지사는 16.6%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2.7%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지사는 2.9%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이 탄핵 이전인 7~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2.0%, 안 지사는 17.0%를 나타냈다.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40대 이하에서 90% 이상이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고 60세 이상 고연령층(63.4%), 대구경북(TK) 거주자(68.8%), 보수층(59.4%) 등에서도 과반이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응답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병권·권경원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