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그룹 로미오(윤성, 현경, 카일, 승환, 민성, 마일로, 강민)는 ‘절치부심’의 각오를 전하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특히 헤어진 남자의 허탈하고 공허한 마음을 표현한 타이틀곡 ‘니가 없는데’로 로미오는 한층 성숙하고 남자다워진 모습을 선보였다.
“저희가 햇수로 3년차가 됐는데, 마냥 어린 모습만 보여드리다보면 스스로도 한계에 부딪칠 것 같았어요. 멤버들도 이제는 거의 다 성인이 되기도 했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희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변화를 시도했어요”(승환)
기존 2월 중순 컴백 예정이었던 일정을 3월로 미루면서까지 앨범 완성도에 공을 들인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로미오 멤버들의 자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히트작곡가 용감한 형제와의 만남이 자리하고 있었다.
“첫 만남 때부터 저희 앨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남자다움’이었어요. 저희가 착하고 순해 보이니까 이런 곡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흔히들 말하는 ‘양아치’ 같은 느낌이 나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윤성)
물론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곡 분위기에 국한되지 않았다. 멤버 현경과 민성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파트를 소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경험했다.
“제가 이전까지는 후렴 부분을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작곡가님이 노래를 들으시면서 그 부분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셨나봐요. 그 부분을 저한테 주시더라고요. 생각보다 높아서 못할 줄 알았는데, 욕심냈던 만큼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만족스러워요”(현경)
“저는 이번에 새롭게 랩 파트를 맡았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은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서 랩부터 제스츄어까지 많이 연구했어요”(민성)
여기에 춤에 강세를 보이는 마일로와 강민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안무 역시 이번 앨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처음으로 이번 뮤직비디오에 댄스배틀이 들어가게 됐어요. 그래서 퍼포먼스 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전에는 말랑말랑한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어요”(강민)
“랩 부분에 캐치볼 댄스라고 캐치볼을 주고 받는 듯한 안무가 있어요. 그리고 후렴 부분에 강민이가 이름 지은 민족대이동춤이 있는데, 일곱 명이서 단체로 뭘 찾아다니듯이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이동하는 댄스가 있는데 그 부분을 주목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마일로)
지난 2015년 데뷔 이후 벌써 3년차에 접어든 로미오. 앞이 캄캄할 정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데뷔무대를 시작으로 엄청난 공연 규모와 관중에 압도감을 느꼈던 드림콘서트, 활동하면서 두 번씩이나 피를 봐야 했던 윤성의 부상 투혼까지. 크고 작았던 많은 무대들을 경험하며 로미오는 조금씩 성장해왔다.
잘 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현경이 이제는 가장 연예인 같은 모습이 됐다며 장난 섞인 답변을 전하면서도, 로미오 멤버들이 한데 입을 모아 이야기 하는 것은 단연 ‘음악적 성장’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 녹여낸 땀과 눈물을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많은 작곡가님들과 디렉터 분들을 만났는데, 작곡가님들마다 싫어하거나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다보니까 그것들을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사실 저는 팀을 하기 전까지 발라드만 불렀거든요. 아이돌의 리듬감 있는 음악을 소화하기 위해서 엄청 고생했어요”(카일)
“곡마다 분위기나 색깔이 다 다르잖아요. 그 부분을 어떤 목소리와 방법으로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빠른 리듬부터 어쿠스틱까지 목소리 변화와 표현력에 있어서 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고 성장했구나를 생각하면서 좀 더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윤성)
데뷔 때부터 로미오가 강조해온 것은 바로 ‘친근함’이다. 그 나이대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로미오의 매력이자 장점인 것. ‘최연소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대중에게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던 로미오는 미숙한 것에 끝나지 않고 차츰 새로운 색을 덧칠하며 한발씩 걸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바로 이전까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로미오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