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빨래를 쉽고 빠르게 말려주는 의류 건조기 시장이 훌쩍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LG전자에 이어 전기 건조기 국내 출시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미세먼지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건조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정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애초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연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한 해 전망치가 달라졌다. 지난 1월 건조기 판매량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LG전자와 린나이가 양분해온 시장 판세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사보다 우수한 기술과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는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다. 고온열풍으로 건조하는 기존 방식보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습 센서가 빨래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준다. 5kg 세탁물 기준 표준 코스 1회 사용시 전기료가 약 180원정도 발생해 전기료 부담을 낮췄다. 건조기 내부에 탑재된 ‘올인원 필터’는 보풀이나 먼지를 2번 걸러 준다. 책을 펼치듯 한 번에 쉽게 열리는 이중 구조로 다른 제품보다 쉽게 쌓인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설치 공간에 따라 도어가 열리는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양방향 도어’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이 밖에 △건조 시 발생하는 응축수의 배수 시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물 수위 표시창’ △삼성만의 ‘에어워시’ 기술로 물과 세제 없이 침구류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는 ‘이불털기 코스’ △신발이나 민감한 의류를 드럼 회전 없이 건조할 수 있도록 한 ‘건조대 건조’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 전기 건조기는 9kg 용량의 화이트·플래티넘 이녹스 색상 등 3종이다. 출고가는 119만9,000원~139만9,000원.